이전 시간에는 중고차 살때 100% 실패 안하는 방법에 대해 다뤘습니다. 오늘은 심화과정으로 가성비 중고차 고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해당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매물을 골라 보시기 바랍니다.
위 글을 읽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가성비 중고차 : 주행거리 연 3만km
주행거리는 중고차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한가지입니다. 연식이 같더라도 주행거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당연히 주행거리가 짧으면 가격도 비싸고, 주행거리가 길면 가격도 저렴합니다.
만약 가성비 중고차를 원하신다면 아예 주행거리가 연 3만km에 달하는 중고차를 구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그랜저 IG하이브리드의 중고차 가격인데요. 1500만원 정도 합니다.
- 18년 4월식 : 주행거리 19만 ( 연 주행거리 4만)
- 19년 7월식 : 주행거리 19만 (연 주행거리 3만)
- 17년 11월식 : 주행거리 21만 (연 주행거리 4만)
- 19년 7월식 : 주행거리 18만 (연 주행거리3만)
주행거리가 20만km나 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주행거리가 짧은 동일한 모델에 비해 두배이상 가격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이처럼 실제 성능도 두배정도 차이가 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1) 긴 주행거리를 통해 추론할수 있는 것
연 주행거리가 3만~4만km 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한달 주행거리가 3천km 정도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매일같이 하루에 100km를 운전해야 달성 가능한 숫자입니다.
- 서울 강서구에서 강동구까지 : 왕복 60~70km
- 인천 청라에서 여의도 : 왕복 60km
이는 일반적인 도심주행으로는 절대 달성 불가능한 숫자입니다. 즉, 연 주행거리가 3만km이상이라는 것은 매일같이 고속도로를 달려 출퇴근 한 것이라고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택시는 제외)
그리고 고속도로를 달려서 주행거리가 늘어난 것은 일반적인 도심을 주행한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트래픽잼으로 복잡한 도심속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한 차는 차량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집니다.
반대로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 없이 쭉쭉 달린 차는 차량에 걸리는 부하가 훨씬 덜합니다. 바퀴가 돌아갔으니 주행거리는 늘어났지만 실제 차량의 상태는 훨씬 좋다는 것이죠.
복잡한 도심에서만 10만km를 달린차와 뻥뚫린 고속도로에서 15만km를 달린차의 상태는 거의 차이가 없고, 오히려 고속도로에서만 달린차가 상태가 더 좋을수도 있다는 뜼입니다.
하지만 가격차이는요? 엄청나죠. 특히 한국과 같이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에서는 주행거리가 20만km면 거의 똥차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땅덩어리가 큰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 주행거리가 40~50만km 이상인 차가 수두룩 하고, 택시의 경우 100만km 넘는 차도 많죠.
즉, 아예 애매한 주행거리를 갖고 있는 차보다 연 주행거리가 3만km 정도 되는 중고차를 픽한다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의 중고차를 구입하는 방법이 될수 있습니다.
2. 가성비 중고차 : 이제 막 보증기간 끝난 차
중고차의 가격이 한번 크게 떨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보증기간이 이제막 끝나는 타이밍의 차량입니다. 보통은 3년이고,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는 5년을 보증합니다.
즉 보증기간이 끝나기 전 타이밍의 중고차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가, 이 시점이 이제 막 지난가면 차량 가격이 크게 한번 떨어집니다. 이 시기의 중고차를 구입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1) 보증기간 끝난차 사도 될까?
어떤 분들은 보증기간 끝난 중고차를 어떻게 믿고 사냐고 하면서 보증기간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보증기간에 별다른 의미를 둘 필요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동차 제조사는 신차를 출시합니다. 그리고 신차를 출시하면 불량품이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뿐 아니라 어떤 기계건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이고, LG의 TV나 삼성의 냉장고, 그리고 스페이스X의 우주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조사는 불량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출시된 그랜저의 불량율을 0.1%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000대중 1대가 불량이란 소리인데요. 제조사는 그 불량율을 0.01%로 낮추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야 합니다.
때문에 제조사는 보증기간을 둡니다. 3년안에 문제있으면 고쳐줄께~ 라고 하는 것이죠. 그게 비용적으로 훨씬 싸게 먹히니까요. 사실 보증기간은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제조사를 위한것입니다.
즉, 불량기간이 끝난 차는 3년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문제가 없다고 인증받은차, 혹은 문제가 있었으나 수리받은차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증기간에 집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 도로에 돌아다니는 차 대부분이 보증기간 끝난차고, 멀쩡히 잘 돌아다닙니다.
3. 가성비 중고차 : 가격절충
중고매물이 많은 대중적인 차는 시세가 매우 촘촘히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50만원만 가격절충을 해도 가성비 있는 구입을 한것이라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이전 글에 설명을 드렸지만, 중고차는 무조건 ‘온라인’으로 고르고, 현장에서는 간단한 체크리스트만 확인하는 수준으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온라인에서 모든 사항을 점검한 뒤 현장에서 가격절충을 시도해보세요. 어차피 우리는 의사결정을 하고온 상태기 때문에 현장에서 차량을 확인하고 50만원 깎아주면 지금 바로 구입을 하겠다고 협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정도 쿨거래면 딜러도 받아들일 공산이 큽니다. 제 경우 매번 50만원씩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을 했네요.
4. 가성비 중고차 : 색상
나는 중고로 되팔 생각이 없고, 폐차할때까지 탈 생각으로 구입하는 것이라면 특이한 색상의 차량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파란색 빨간색 등의 다소 눈에띄는 색상의 경우 출고가는 똑같지만 중고가는 시세대비 100~200만원 정도 감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특성상 특이한 색상은 중고거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딜러도 저렴하게 매입해오기 때문입니다.
5. 결론
- 주행거리가 어중간한 차보다는 연 3만km뛴 아예 긴차
- 보증기간이 이제막 끝나서 감가된 차
- 딜러와의 가격절충
- 특이한 색상의 차
사실, 중고차는 그 자체로 가성비가 좋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고장도 안나고 수리비도 별로 안듭니다. 특히 현대 기아차는 말이죠. 제 인생 첫차의 경우 10년된 연식을 200만원대에 구입해서, 5년간 아무 문제없이 타고 150만원주고 해외수출업체에 넘겨 판매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돈이 있어도 신차를 사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매번 중고차만 타게 되는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소유하는 즉시 재산세를 내야 하지만, 매년 감가가 되는 물건입니다. 신차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가성비만 따지면 당연히 중고차가 낫습니다. 모든 소비자는 현명하다는 말처럼, 어떤 선택을 하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판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